[여행의 향기] 달빛과 함께 전통과 역사의 향기에 취해…전북으로 떠나는 '추억 스케치'

입력 2017-05-07 16:44  

전주·군산·익산 나들이


[ 이선우 기자 ]
전라북도는 지리산과 내장산, 덕유산, 변산반도 등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과 더불어 삼국시대,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전통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철따라 화려한 옷을 갈아입으며 사람들을 맞이하는 멋과 맛의 고장. 잘 알고 있는 듯하면서도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전북으로 떠나는 도시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전통과 문화의 고장 ‘전주’

전주는 한옥마을을 빼고는 설명이 안 된다. 한 해 1000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명소이기 때문이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 800여채의 전통 한옥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은 일제강점기 성벽을 허물고 성안으로 들어온 일본 상인들에 반발한 주민들이 모여들며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태조 이성계 어진(왕의 초상화)과 조경묘가 있는 경기전과 한옥마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목대, 조선시대 전라도의 관문 역할을 한 전주성의 위엄을 간직한 풍남문, 그리고 전주 읍성을 헐면서 나온 흙으로 벽돌을 구워 지은 전동성당과 한옥마을 건너 고즈넉한 언덕에 자리한 자만벽화마을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담고 있다.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 한옥마을 내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선 현대판 놀부전 놀이극 ‘놀부가 떴다’가 펼쳐진다. 공연 관람과 전통다과를 포함한 티켓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주말엔 매주 토요일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마당창극 ‘천하 맹인이 눈을 뜬다!’ 공연이 이어진다. 패키지 관람권을 구입하면 마당창극 관람은 물론 한지 체험, 비빔밥 체험 등 전통문화 체험과 잔치음식을 맛볼 수 있다.(2만5000원)

공연을 관람하고 출출함을 느낀다면 남부시장 야시장이 제격이다. 콩나물국밥, 순대국밥 등 다양한 지역 먹거리에 기발함이 돋보이는 예술품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시장은 금요일과 토요일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일제강점기 수탈 현장 ‘군산’

군산시는 1899년 일제가 쌀을 수탈하기 위해 강제로 개항한 항구도시다. 일제가 쌀을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한 진포해양테마공원의 부잔교를 비롯해 전국 최대 근대문화유물이 전시된 근대역사박물관, 옛 일본 제18은행(현 근대미술관)과 조선은행(근대건축관), 그리고 신흥동 일본가옥거리로 이어지는 장미동과 월명동, 신흥동 일대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수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물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경암동 철길마을이 있다. 철길은 일제가 신문용 제지를 실어 나르기 위해 1944년 설치했다. 길이 400m 남짓의 철길을 따라 작고 예쁜 카페와 주전부리 가게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나운동 은파유원지는 오색찬란한 음악분수가 연출하는 야경이 더해져 낮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해양도시 군산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새만금 방조제로 가보자. 군산과 고군산군도, 부안을 잇는 총 길이 33.9㎞의 방조제 길을 달려 닿게 되는 홍보관 전망대에서 드넓게 펼쳐진 새만금 방조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화려한 백제문화유적지 ‘익산’

백제 후기 도읍지였던 익산은 2015년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역사기행 명소로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곳이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지는 익산 백제문화기행에서 꼭 가볼 만한 코스다. 백제 무왕이 민초를 위해 지은 사찰터 미륵사지는 규모에서 동아시아 최대를 자랑한다. 절터 서편 금당 터 앞에 있는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탑이다.

웅포면에 있는 입점리고분 전시관에선 백제시대 지배계층이 즐겨쓰던 금동모자와 유리구슬, 마구, 철기 등의 출토 유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왕궁리 유적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보석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물이 보석이 되기까지의 세공 과정을 볼 수 있다.

여행메모

전라북도는 올해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프리미엄패스 등을 전담 여행사로 지정해 전북 14개 시·군 도시를 연계한 도시여행 상품을 내놨다. 하루 당일 코스는 물론 2~3일에 걸쳐 서너 개 도시의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실속형 패키지 상품이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짬을 내 떠나는 여행에 편리함과 실속까지 챙기고 싶다면 필수 여행지를 꼼꼼하게 엮은 패키지 도시여행 상품이 좋다.

◆백제에서 근대까지…익산·완주·전주·군산

서울 명동과 양재역에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전용버스를 이용하는 1박2일 상품이다. 첫째 날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지, 보석박물관에 들른 뒤 일제강점기 양곡창고와 관사로 쓰인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다음날 군산으로 이동해 근대문화역사거리를 탐방하는 일정이다.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꽃게장 등 전주와 군산을 대표하는 음식이 식사로 제공된다. 숙소는 4성급 호텔(2인1실)이며 20명 이상 출발 기준 가격은 17만9000원.

◆서해금빛열차 타고 떠나요…익산·군산

익산과 군산 1박2일 도시여행 상품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서해금빛열차(사진)를 이용하는 상품이다. 첫째 날 군산근대역사거리와 새만금, 은파유원지 야경을 감상하고 이튿날 경암동 철길마을을 거쳐 익산 교도소세트장, 미륵사지, 왕궁리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현지 차량과 식사, 4성급 호텔(2인1실) 포함 20명 이상 출발 기준 가격은 14만9000원.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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